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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디스크 극복기

정선근 교수님 백년허리(서울대에서 읽은 행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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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다시보기

 

데드리프트와 나비자세로 터뜨려버린 디스크.

중소기업 퇴출

인생의 최저점을 찍은 시기.

 

<서울대 도서관, 정선근 교수님 백년허리>

 

돌파구란 딱히 없었다. 그냥 어떻게 해서든 앉아서 공부를 해야 했다. 취업 준비 기간에 할 수 있는 건 이것 밖에 없다.친구에게 학생증을 빌려서 남부터미널에서 학교 도서관을 다녔다. 지하철을 타는 내내 아팠다. 그나마 자전거를 타고 낙성대역에갈 때는 그나마 조금 나았다. 가만히 앉아있는 것보다는 좀 나은 느낌? 

 

낙성대 역에 도착했다고 끝이 아니다. 여기서 버스를 타고 학교 도서관까지 또 가야한다. 정말 어마어마하게 넓다. 도서관도 구관과 신관으로 나눠져 있는데, 나는 깨끗하고 깔끔한 건물을 좋아해서 신관으로 갔다. 정말 놀라웠던 건 누워있을 수 있는 공간이 정말 많다는 것이다. 일층에도 수면 의자가 7-8개 정도 있었고, 도서관 열람실에도 전기 장판(?) 같은 바닥이 있었다.

 

 

천운이었다.

 

내가 뚫어야 할 것은 자소서, 인적성, 면접 3가지였다. 말하는 부분에는 자신이 있어서 면접 준비는 따로 하지 않았다. 자소서도 마찬가지이다. 따 놓은 자격증이 많았고, 중소기업 인턴 증명서까지 생겨서 서류는 붙겠지라는 일종의 자신감 같은 게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인적성이었다. 나는 글을 정말 못 읽었다. 평생 읽은 책을 양손 양발가락 정도면 셀 수 있지 않을까...수능 때도 내 발목을 잡았던 건 언어였다. 늘 시간이 모자랐고, 시작을 언어로 했으니 늘 다른 과목에도 영향을 줬었다.

 

<정선근 교수님 백년허리>

 

서울대에서 난 과감하게 취업 준비를 위한 인적성 문제집은 제쳐두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통증이 심해서 아래 책을 읽었다. 생각나는 건 2가지였다.

 

 

-요추는 전만이 좋다.

-대소변을 가릴 수 있을 정도면 수술 안해도 된다.

-허리디스크는 저절로 낫는다.

 

미칠듯이 아팠다. 바닥에 뭐 떨어지면 식은땀이 날 정도였다. 전기장판에 누워서 척추를 지지는 건 좋았지만, 일어나는 건 핵고통이었다. 하지만 그 와중에 '나 똥도 가리고 오줌도 잘 가리는데?' 라면서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정선근 교수님을 믿어보기로 했다. 강남의 전문가분에게 계속 가서 진통제만 달라면서 하소였했다. 

 

<인적성, 통증과의 싸움>

 

인적성을 아예 안 풀었냐고?

 

그건 아니다. 토요일이 시험이면, 수목금 한회씩 풀었다. 오답하고. 그리고 또 책을 봤다. 서울대 도서관에서 나머지는 누워서 지냈다. 생각해보면 누워있던 시간이 절반은 됐을 것이다. 어쨌든 나는 이 당시 인적성을 이렇게 생각했다. 

 

'글 빠르고 정확하게 읽는 것과의 싸움'

 

아...그리고 나에게는 싸워야 할 게 한 가지 더 있었다.

 

 

'진통제의 약효가 오전 동안은 가야 한다...'

 

디스크 겪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앉아서 무언가에 집중한다는 건 정말 말이 안 된다. 바늘로 찌르듯이 아프고, 다리가 찌릿찌릿 저리고, 아주 미세한 움직임 하나로 찌릿한 전율이 온다. 한 마디로 정말 무섭고 공포스럽다. 

 

그래도 악착같이 버티면서 싸웠다. 정선근 교수님의 백년허리에서 알려준 요추전만을 어떻게든 하려고 했다. 사실 지금의 내가 보면 제대로 척추도 못 폈을 것이다. 20년 넘게 척추를 굽히고 있었기 때문에, 편다고 안간힘을 써도 잘 안됐다. 골반 자체가 후방경사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나름대로 펴려고 노력했다. 

 

그러니까 나는 3가지와 싸웠다.

 

-인적성 문제

-요추 전만 자세

-통증

 

사투를 벌이고 집에와서는 그냥 누워만 있었다. 문제를 잘 풀었나 안 풀었나 같은 건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그냥 시험을 본건 보거고, 그 이후에는 거의 백지 상태로 만들어버렸다. 한주 후에 시험이 있기도 했고, 생각해봤자 결과는 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인적성 결과>

 

삼성, 현대, 포스코, 외국계 기업, 한국 국가 기술 연구원

 

 

합격.

 

써놓고 보니 말도 안되게 느껴진다. 기적이었다. 사실 서류 때는 자신이 있었다. 위에서도 말했듯 중소기업에서 퇴출 당했지만, 거기서 감사하게도 인턴 증명서를 뽑아줬기 때문이다. 취업 준비 시장에서는 스펙이 하나 더 생긴 것이었다. 

 

하지만 인적성은 정말 너무 고통스러웠기 때문에, 내가 잘 풀었는지 아닌지 잘 기억이 안난다. 그냥 시험 시작 20분 전에 맞춰서 진통제를 먹고, 조금만 버텨주길 바랬던 기억 뿐이다. 그리고 막판에 아파오면 '조금만 더 참자. 제발 조금만...' 하면서 버텼다.

 

중소기업 퇴출, 서울대 도서관, 정선근 교수님의 백년허리, 진통제가 이뤄낸 쾌거랄까..

근데 아직 안심하긴 일렀다.

 

면접이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3편 보러가기

 

*척추 도서 리뷰

책을 통해 부자되기 : 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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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스스로 척추를 관리할 수 있게 해주는 본질적인 지식

허리디스크를 극복한 일반인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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